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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 축조는 누대에 걸친 대규모 국책사업이었다.

이 실물을 오세창이 직접 갖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사실 이런 식의 돌덩어리가 조선 천지에 한둘이 아니었겠지만.

성벽 축조는 누대에 걸친 대규모 국책사업이었다.그 자체로 정말 아름답다.그런데 이 석편 실물은 그사이 오세창이 풍운의 세월을 겪던 일본 망명 시절.

그러니 오경석도 돌아다니는 돌덩이를 함부로 여기지 않고.집안에서 급히 이사하다가 깨뜨려 두 동강이 나 있었다.

빼어난 서화가였던 오세창이 전서체로 쓴 출사표 병풍(1~6폭 세부).

오경석의 인장이 찍힌 버전은 아니지만.더 무서운 건 현실 너머의 환상마저 공포에 잠식돼 있다는 사실이다.

어른이 되면 알게 될 거야.세상은 동화 속 요정 이야기와는 달라.

판이 등장한 것은 그만큼 현실이 가혹하고 끔찍하기 때문이다.전쟁터의 어른들에게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