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꼬북'이지'
막내 꼬북'이지'
[사진 국립현대미술관] 뒤러의 토끼가 주는 늠름함이 새해의 힘찬 출발을 북돋워 준다면 이제부터 살펴볼 작품은 한 해의 시작을 명상적으로 맞이하게 해준다.
초롱초롱한 눈망울에 쫑긋 세운 큰 귀.TV 모니터와 토끼 조각상.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계묘년 토끼해를 맞아 토끼의 좋은 기운을 담은 명작 두 점을 만나보자.뒤러 이전에도 수많은 사람이 토끼를 봤겠지만 놀라운 관찰력과 집중력으로 한 마리의 토끼를 이렇게까지 생동감 넘치게 그려낸 작가는 아마도 뒤러가 최초일 것이다.토끼가 텔레비전 수상기 속의 달을 명상하는 듯하다.
우리는 예부터 달의 그림자를 보고 방아 찧는 토끼를 상상했는데.오후 2시부터 주 4일만 운용한다고 하니 미리 작동시간을 확인하는 게 좋다.
토끼 왔네(3월 6일까지)를 추천하고 싶다.
특히 오른쪽 귀를 보면 살짝 비틀려 있어 주변 소리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뒤러의 토끼는 오스트리아 빈 알베르티나 박물관에 있다.
한 올 한 올 정교하게 그렸을 뿐만 아니라 결이 바뀌는 모양까지 낚아챘다.무엇보다 윤기 나는 털도 인상적인데.
백남준은 1996년에 텔레비전 수상기 앞에 토끼를 배치한 미디어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뒤러의 토끼는 지구 반대편에 있지만 백남준의 토끼는 지금 당장 만나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