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을 각오'가 낳은 사진
'맞을 각오'가 낳은 사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백남준의 미술을 한국 동시대 미술의 맥락에서 바라보는 대규모 전시(2월 26일까지)가 열리고 있다.
특히 오른쪽 귀를 보면 살짝 비틀려 있어 주변 소리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먼저 독일의 국민화가 알브레히트 뒤러의 토끼 그림이다.
토끼야말로 단순히 동물을 떠나 인류의 사유체계를 일깨워주는 중요한 매개체였다고 말할 수 있다.토끼와 관계된 미술작품 70여 점이 나왔고.뒤러의 토끼는 르네상스 시기 화가들의 지적 호기심이 인간을 포함하여 세상 만물에 뻗치고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뒤러의 토끼는 지구 반대편에 있지만 백남준의 토끼는 지금 당장 만나 볼 수 있다.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칠흑 같은 밤하늘에 둥실 떠오른 보름달은 태곳적부터 인류에게 상상력의 근원으로 작용했다.
백남준은 1996년에 텔레비전 수상기 앞에 토끼를 배치한 미디어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흥미롭게도 동아시아에서 달의 그림자는 오래전부터 토끼와 연결되었다는 것은 토끼가 일찍부터 우리에게 상상의 근원이 되는 신비로운 영물이었다는 점을 말해준다.
한 올 한 올 정교하게 그렸을 뿐만 아니라 결이 바뀌는 모양까지 낚아챘다.우리는 예부터 달의 그림자를 보고 방아 찧는 토끼를 상상했는데.
토끼가 텔레비전 수상기 속의 달을 명상하는 듯하다.클림트의 ‘키스와 함께 빈을 대표하는 명작으로 사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