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서공예의 트레저
내가 서공예의 트레저
더 깊이 이 모든 것이 싫어져 버린 사람들이 있다.
번아웃에 시달리는 육신에 영혼의 존엄은 좀처럼 깃들지 않는다.나직하게 말하고 홀연히 자리를 뜨는 거다.
어째 내 삶을 내 손으로 통제하기가 점점 어려워지는가.삶과 돈을 교환하기도 지친 한국인에게 마침내 번아웃의 파도가 밀어닥친다.누군가 문득 참지 못하고 집을 탈출(?)하는 거다.
스스로 통제하지 않는 삶은 남이 운전하는 자동차에 탄 것과는 사뭇 다르다.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는데.
최상위권 자살률을 가진 사회에서 매일매일 살아있는 게 기적이니까.
삶을 개선할 방안은 시야에 보이지 않는데.삶을 살아내기 위해서 삶의 순간들을 포기해야 하는 나날들이 이렇게 늘어난다.
거리를 한동안 우두두두 누비는 거다.그래서 가끔 ‘이성적인 사람이 되기를 포기하고.
자칭 엘리트들이 모여 자청해서 무책임해지는 사회에서.두둑해진 잔고를 털어 그럴듯한 아파트를 사게 되더라도 마음은 여전히 존재의 자갈밭을 터벅터벅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