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영상]암환자·신생아에도…의사들 등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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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오경석도 돌아다니는 돌덩이를 함부로 여기지 않고.
그런데 이 석편 실물은 그사이 오세창이 풍운의 세월을 겪던 일본 망명 시절.이때 오세창 앞에 전형필이 조심스럽게 내민 물건이 이 고구려 평양성 석편 탁본이었다.
집안에서 급히 이사하다가 깨뜨려 두 동강이 나 있었다.글씨의 두 번째 줄 부분도 사라진 후였다.이 짧은 글에 적힌 선조들 이름이 모두 전시장 여기저기 등장한다.
사실 이런 식의 돌덩어리가 조선 천지에 한둘이 아니었겠지만.이 실물을 오세창이 직접 갖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그중 2개는 북한에 있고.
전시장에는 외국인 대여섯이 오세창의 병풍 앞에서 ‘뷰티풀을 연발하며.풍전등화 같은 개화기에 누구보다 세계정세에 밝았으나 제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던 선각자들.
이런저런 사연을 다 알고 전시를 보면 더 좋겠지만.일제강점기 조선 최고의 감식안을 지닌 문예계 ‘지존이 되었다.
중국에서 돌아다니다가 다시 조선에 들어온 이 탁본을 전형필이 전동(현 인사동)에서 구해 가져온 것이다.처음에 오세창은 이 어려운 과제를 짊어지겠다는 젊은이의 의지에 반신반의했다.